벤츠 판매왕 신동일차장

벤츠 판매왕 신동일 차장 3년 연속 1등 비결은…

[중앙일보 프리미엄 김혜영 기자]

한성자동차는 지난 8일 2007 벤츠 판매왕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85대를 팔아 "세일즈 마스터"의 영예를 거머쥔 주인공은 방배전시장의 신동일(38)차장. 그를 만나 비결을 들어보았다.

"고객이 알라딘이라면 전 램프의 요정이지요"

오전 10시 30분. 딱 떨어지는 블랙 수트에 푸른색 도트 무늬 타이를 맨 말끔한 차림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 손에는 하드 케이스의 검정색 서류 가방을 들고 있다. 앞머리를 시원하게 빗어 넘긴 인상이 푸근하다.

축하 인사를 건네자 쑥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소감을 물으니 “올해는 1등 할 줄 꿈에도 몰랐다”고 손사래를 친다. 알고 보니 그는 2005년과 2006년에도 이미 세일즈 마스터를 수상한 베테랑. 3년 연속 수상에 빛나는 인물이다.

경력은 이제 5년 차. 나이에 비해 짧은 것 아니냐고 묻자 자동차 딜러 입문기를 풀어 놓았다.

 

“원래 저는 토목장이였습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두산 중공업에서 근무했습니다. 터널 뚫는 공사 아시죠? 거기서 관리 감독을 했었습니다.”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 대기업 명함을 던지면서까지 자동차 딜러가 된 사연은 뭘까. “노력하는 만큼의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직업으로 바꾸고 싶었어요."

굳이 벤츠 영업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벤츠는 각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이 타는 차라고 들었습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들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영업 사원 경력이 전무한 신 씨의 무모한 도전은 2003년 4 월에 시작됐다. “처음엔 입사원서조차 받아주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포기할 수 있나요? 매달 제출했죠.”

그 해 9월, 마침내 이력서가 통과됐다. 결국 서류 검토와 세 번의 면접을 통해 평균 50:1의 입사경쟁률을 뚫고 살아 남았다. 일단 방향 전환은 성공한 셈이다.

인생의 진로를 바꾸기란 쉽지 않은 일. 특히 자식을 거느린 30대 가장이라면 더욱 그렇다. “직업을 바꾸기 전에 절친한 친구 두 명에게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긍정의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고 친화력 강한 제 성격에 그만이라나.”

가족을 설득하는 일만 남았다. “집사람은 회사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하라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잘 나가는 대기업 샐러리맨 남편이 하루 아침에 회사를 그만두겠다는데 가만히 있을 부인이 어디있으랴. 전 직장 사람들도 그를 말렸다. 심지어 상무가 개별 면담까지 요청했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탓에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처음 1년 간 수험생과 같은 삶을 보냈다. 거의 매일 ‘오전 8시 출근-새벽 1시 퇴근’을 반복했다. 차량 등록·금융 정보는 물론이고 경쟁사 차량에 대해서까지 인지하기 바빴다.

“저 때문에 밤잠 못 주무신 경비 아저씨께 죄송할 따름이죠. 하지만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 역시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는 선배들을 열심히 탐구했다. 그러면서 늘 ‘내가 고객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일에 접근했다. 계약서 하나도 대충 넘기지 않게 됐다. 가죽 케이스로 된 메모 패드에 정갈하게 꽂아 고객에게 선보였다.

“어쩌면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백지 상태에선 기존의 틀을 깨기가 훨씬 쉽잖아요.”

PDA휴대폰을 두 개씩 들고 다니는 것도 그만의 전략이다. 통화할 때 걸려오는 고객의 전화를 단 1초라도 빨리 받으려는 마음에서다. 어디 그뿐인가. 매달 2300명에게 본인이 직접 제작한 DM을 발송한다. 이메일이 아닌 정성 어린 편지를 보낸다.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오히려 경쟁은 그 때부터 시작이죠.”

신 씨는 자신이 고객의 개인 차량 담당자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차는 신동일이 알아서 다 해준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단다. 차에 관해서라면 뭐든 해결해 줄 수 있는 마법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그는 오늘도 수입차 딜러 세계에서 또다른 반란을 꿈꾼다.

by 꿀단지곰팅 | 2008/08/08 11:43 | Sales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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