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늘어도 사회환원 외면하는 외자사들

이익 늘어도 사회환원 외면하는 외자사들
기부금 비중 매우 적어…사노피·노바티스·MSD 順 높아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매출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제약사들의 사회기부금은 매출 규모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다국적 제약사들이 자사 이익에만 급급하며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환자들을 이용해 부를 축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데일리메디가 다국적 제약사들의 한해 매출과 이들이 사회기부를 얼마나 했는지 금융감독원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 봤다.[편집자주]

외국계 기업은 기부도 많이 한다?

이제 기업도 건강하고 건전한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으로 요구되고 있는 요즘 세계 언론은 세계 2위의 갑부인 워런 버핏이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를 '빌&멜린다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이 출연한 재단이 있으면서도 빌 게이츠가 설립한 재단에 기부한 것이다.


국내 재벌가들의 상속적 재산 대물림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이런 외국 명문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외국계 기업들이 활발한 사회기부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면이 없지 않다. 과연 이런 생각처럼 외국계 기업들의 사회기부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을까.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의 사회기부금을 살펴보면 이런 모습은 확연히 드러난다. 금융감독원에 고시된 다국적 제약사의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분석해 본 결과 이들 제약사들은 사회기부금에 있어서 국내 기업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계 제약사 상위 11개사의 사회기부금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접대비보다 기부금이 많은 기업은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 한국노바티스, 한국MSD 등 3개사에 불과했다.

외자사 매출 1위인 한국화이자의 경우 2007년 기부금은 약 10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0.25%에 불과한 모습을 보이며 외자사 가운데 기부금 순위 6위에 올랐다. 또한 기업 이익의 사회환원 정도를 측정하는 '순이익 대비 사회 기부금 비율'도 0.74%에 그쳐 순이익의 1%도 사회환원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이자의 경우 2007년 접대비 지출이 46억원이었던 것에 반해 기부금은 2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사회환원에 소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난해 373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외자사 2위를 차지한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는 77억원을 기부, 매출액 대비 2.06%를 기록하며 외자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의 '순이익 대비 사회 기부금 비율'은 36.66%를 기록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사회환원 정도를 보여줬다.

사노피-아벤티스·노바티스·MSD 順 높아

매출액 3562억원의 한국GSK 사회기부금은 불과 7억원. 이는 매출액 대비 0.19%에 불과한 수준으로 '순이익 대비 사회 기부금 비율' 역시 6.9%로 비교적 낮았다.

지난해 매출순위 4위와 5위를 차지한 한국노바티스와 한국MSD의 사회기부금은 각각 41억원과 27억원으로 외자사들 가운데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와 함께 접대비 보다 사회기부금 부문에 더 많이 지출했다.

한국얀센은 지난해 1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14억원을 기부금으로 사용, 외자사 가운데 4번째 많은 금액을 사회에 환원했다. 한국얀센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율은 1.10%로 '순이익 대비 사회 기부금 비율'은 13.63% 수준으로 조사됐다.

외자사 매출순위 7위를 차지한 바이엘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사회기부금으로 불과 3000만원을 환원하며 외자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바이엘코리아는 순이익에 있어 오히려 16억원의 적자를 나타낸 상태였다.

한국로슈는 8억원의 기부금을 기록, 매출액 대비 0.53%, 순이익 대비 4.41%의 비율을 보였다. 매출 순위 9위를 기록한 한국애보트는 12억원의 기부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매출액 대비 0.88%, 순이익 대비 44.44%라는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사회환원을 실행했다.

한국와이어스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경우 각각 3억원, 4억원의 기부금을 나타내며 바이엘코리아를 제외면 가장 낮은 수준의 사회기부금 액수를 기록했다.

사노피-아벤티스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본사와 한국법인 모두 사회환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은 편이다"며 "기부금은 사안에 따라 회사에서 정해지기 때문에 일정하지 않지만 직원들 역시 봉사활동이나 기부금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외자사 기부금, 진정한 사회환원은 절반 수준

국내에 진출한 외자사들 가운데 상위 11개사중 기부금 수준이 매출액 대비 1%를 상회하는 곳은 단 세곳. 이들 3개사를 제외한 외자사들의 기부금은 매출액 대비 1%도 안되는 상황이다.

반면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을 살펴보면 한국화이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외자사들의 기부금이 실제로 사회환원에 사용된 경우는 별로 없다는 주장이다.

이들 외자사들의 기부금을 살펴볼 경우 절반 이상이 의학재단이나 연구소 등에 기부돼 실질적인 사회환원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화이자의 경우 미래의 동반자 재단과 한국의학학술지원재단에 기부한 금액이 전체 기부금의 절반을 넘어서는 5억 4000여만원에 달했으며 한국MSD 역시 '학회지원금, 한국에이즈퇴치연맹 후원금 및 기부금'의 명목으로 지출내역이 표시돼 있어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외국의 기부문화에 비춰볼 때 한국에 진출한 외자사의 기부문화는 너무 미흡하다"며 "우리는 기업의 이익만 좇는 것이 아닌 사회 기부에도 성숙한 기업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한번에 눈에 띄게 사회기부금을 많이 내는 것을 바라는게 아니다"며 "기부문화가 활성화돼 있는 외국계 기업들이 앞장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에 나서줬으면 하는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7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9-29 06

by 꿀단지곰팅 | 2008/10/01 04:05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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